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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3월 4일 월요일

[사순 제3주간 월요일]

주님 계시는 곳 그 안이 그리워, 제 영혼 애태우다 지치나이다. 이 마음 이 살이 생명이신 하느님 앞에 뛰노나이다.

주님, 주님께서 도와 주시지 않으면 교회가 온전히 서 있을 수 없사오니, 무한한 자비로 교회를 깨끗하게 하시고 굳건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시리아 사람 나아만이 나병에서 깨끗해진 이야기는 구원의 보편성을 지닌 예수님의 복음을 들려 준다. 한편으로 그 이야기는 세례를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병에 걸렸던 나아만이 요르단 강에서 몸을 씻음으로써 나았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모든 민족에게 믿음을 주시고 세례를 통하여 당신께 돌아오게 하시는 초대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렙다 마을의 과부에게 보인 엘리야의 기적과 시리아 사람 나아만의 치유 이야기를 통하여, 당신께서 고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고자 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엘리야와 엘리사처럼 유다인들을 위해서만 세상에 오신 것이 아니다. 유다인들은 민족주의를 내세워 하느님의 선물이 자신들에게만 베풀어지기를 바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그들의 사고 방식을 거부하신 것이다. 자신들의 배타주의를 침해당했다고 느낀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께 폭력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러한 그들의 반응에서 예수님의 수난을 미리 볼 수 있다(복음).

<이스라엘에는 많은 나병 환자가 살고 있었지만 그들은 단 한 사람도 고쳐 주시지 않고 시리아 사람인 나아만만을 깨끗하게 고쳐 주셨다(루가 4,27).>
☞ 열왕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5,1-15ㄱ

그 무렵 시리아 왕의 군사령관으로 나아만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왕이 매우 아끼는 큰 인물이었다. 주님께서 나아만을 들어 쓰시어 시리아에 승리를 안겨 주셨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나병 환자였다.
시리아군이 이스라엘을 쳐들어갔다가, 한번은 거기에서 어린 소녀 하나를 사로잡아 왔는데, 나아만 장군은 그 소녀를 아내의 하녀로 삼았다. 그 어린 하녀가 자기의 주인에게 일렀다. "주인 어른께서 사마리아에 계시는 예언자를 만나시기만 해도 좋겠습니다. 그가 나병쯤은 쉽게 고쳐 주실 텐데요."
이 말을 듣고 나아만은 입궐하여 왕에게, 이스라엘에서 온 소녀가 이러이러한 말을 하더러고 아뢰었다.
이 말을 들은 시리아 왕이 말하였다. "내가 이스라엘 왕에게 친서를 써 줄 터이니, 장군은 가 보시오."
이리하여 나아만은 은 십 달란트, 금 육천 세겔, 옷 열 벌을 가지고 가서 왕의 친서를 이스라엘 왕에게 전하였다. 그 친서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본인은 이제 이 편지를 들려 본인의 신하 나아만을 귀하에게 보냅니다. 부디 그의 나병을 고쳐 주십시오."
이스라엘 왕은 이 서신을 읽고 옷을 찢으면서 말하였다. "내가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신이란 말인가? 그가 사람을 보내어 나에게 나병을 고쳐 달라고 하니, 이것은 그가 나에게 싸움을 걸려고 트집을 잡으려는 것이 분명하다. 그대들은 이 점을 분명히 살피시오."
이스라엘 왕이 옷을 찢었다는 소리를 듣고 하느님의 사람 엘리사가 왕에게 사람을 보내어 말을 전하였다. "어찌하여 옷을 찢으셨습니까? 그를 나에게 보내 주십시오. 이스라엘에 예언자가 있음을 그에게 알려 주겠습니다."
그리하여 나아만은 마차를 몰고 엘리사의 집에 이르러 대문 앞에 멈추었다. 엘리사는 사람을 내보내어 말을 전하였다. "요르단 강에 가서 그 강물에 일곱 번 몸을 씻으시오. 그리하면 새살이 나서 깨끗하게 될 것이오."
나아만은 화가 치밀어 발길을 돌리면서 말하였다. "내 생각에는 적어도 그가 나에게 나와서 자기 주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며 병든 부분을 손으로 만져 이 나병을 고쳐 주려니 했다. 이럴 수가 있느냐? 다마스쿠스에는 이스라엘의 어떤 강물보다도 더 좋은 아바나 강과 발바르 강이 있다. 여기에서 된다면, 거기에 가서 씻어도 깨끗해지지 않겠느냐?"
나아만은 크게 노하여 발길을 옮겼다. 그러나 그의 부하들이 그를 막아 서며 말하였다. "만일 이 예언자가 더 어려운 일을 장군께 시켰더라면 장군께서는 그 일을 분명히 하셨을 것입니다. 그는 장군께 몸이나 씻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깨끗이 낫는다고 하는데 그것쯤 못 할 까닭이 무엇입니까?"
그리하여 나아만은 하느님의 사람이 일러 준 대로 요르단 강으로 내려가서 일곱 번 강물에 들어가 몸을 씻었다. 그러자 새살이 돋아 그의 몸은 마치 어린아이 몸처럼 깨끗해졌다.
나아만은 수행원을 모두 거느리고 하느님의 사람에게로 돌아와 그 앞에 서서 말하였다.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이스라엘밖에는 온 세상에 신이 없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 제 영혼이 생명의 하느님을 애타게 그리건만, 그 하느님 얼굴을 언제나 뵈오리까.
○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제 영혼, 하느님을 그리나이다. ◎
○ 제 영혼, 하느님을 생명의 하느님을 애타게 그리건만, 그 하느님 얼굴을 언제나 가서 뵈오리까. ◎
○ 당신께서 내리신 빛과 진리가 저를 이끌게 하시고, 당신의 거룩한 산 그 장막으로 저를 들게 하소서. ◎
○ 하느님의 제단으로 나아가리이다. 제 기쁨, 제 즐거움이신 하느님께 나아가리이다. 하느님, 저의 하느님, 고에 맞추어 당신을 찬미하리이다. ◎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저는 주님을 기다리오며, 당신의 말씀을 기다리나이다. 당신께는 자비가 있사옵고, 풍요로운 구속이 있음이오니, 당신께는 자비가 있사옵고, 풍요로운 구속이 있음이오니.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예수께서는 엘리야나 엘리사같이 유다인만을 위하여 오신 것이 아니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24-30

[나자렛에 도착하신 예수께서 회당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사실 어떤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잘 들어라. 엘리야 시대에 삼 년 동안이나 하늘이 닫혀 비가 내리지 않고 온 나라에 심한 기근이 들었을 때 이스라엘에는 과부가 많았지만 하느님께서는 엘리야를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보내시지 않고 다만 시돈 지방 사렙다 마을에 사는 어떤 과부에게만 보내 주셨다.
또 예언자 엘리사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많은 나병 환자가 살고 있었지만 그들은 단 한 사람도 고쳐 주시지 않고 시리아 사람인 나아만만을 깨끗하게 고쳐 주셨다."
회당에 모였던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는 모두 화가 나서 들고일어나 예수를 동네 밖으로 끌어 냈다. 그 동네는 산 위에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를 산 벼랑까지 끌고 가서 밀어 떨어뜨리려 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한가운데를 지나서 자기의 갈 길을 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주님, 저희가 정성껏 봉헌하는 이 예물을 받으시어, 저희에게 구원의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뭇 나라 백성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 사랑 우리 위에 꿋꿋하셔라.

사순 시기는 참으로 거룩한 은총의 시기이며 참회의 시기입니다. 나아만이 자신의 뜻을 굽혀 하느님의 사람 엘리사의 말에 따라 행동하여 병이 낫는 은총을 입었듯이, 우리도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하느님의 뜻을 따를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더 큰 은총을 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몸을 모시는 신앙인답게 살아가도록 끊임없이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하여야 할 것입니다.

주님, 성체를 받아 모신 저희를 깨끗하게 하시고 모두 하나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